산업 산업일반

"소개팅 패션 직접 코디해드려요"

유통업계 맞춤 컨설팅·동행쇼핑등 '개인비서 마케팅' 활발

현대백화점을 찾은 한 고객이 코디바 직원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솔로 3년째에 접어드는 직장인 이승철(35)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고민이다. 잦은 회식으로 나온 배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무엇보다 어떤 옷을 입어야 30대 초반의 매력남으로 보여 소개팅녀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씨는 고민 끝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는 '코디바'를 찾았다. 코디바는 패션감각이 부족한 남성들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고객 만족차원에서 마련한 이미지 및 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다. 이 곳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일대일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고객과 함께 동행 쇼핑을 해 어울리는 옷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 모든 서비스는 별도의 비용없이 사전 예약만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유통가에 이른바 개인비서, 컨시어지(concierge) 마케팅이 뜨고 있다. 컨시어지란 개인비서처럼 손님이 필요한 정보 및 모든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제공하는 관리인을 뜻한다. 이전에 컨시어지 마케팅이 최상위 고객(VVIP)에게만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일반 고객에까지 확대되는 경향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코디바에는 수 백명의 고객 이름, 연락처, 선호브랜드 및 선호색상 등을 등록해놓고 많게는 한달 2번, 최소 2-3달에 한번꼴로 예약을 통해 동행쇼핑 및 이미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이용고객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주로 35-45세 남성고객이 전체의 50%로 비중이 높다. 이천석 현대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코디바 이용전에는 백화점 회원카드도 없던 전문직, 중소업체 CEO 층의 고객들이 이 코너 이용 뒤 백화점 우수고객으로 등록될 만큼 주 고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임산부가 5명 이상 모인 장소에 유아 브랜드 담당 매니저들이 직접 찾아가 육아용품에 관한 정보 및 궁금증을 풀어주는 '홈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여 예비엄마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명 이상 모인 곳에 직원과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머신을 들고 찾아가 커피를 제공하는 '홈 카페'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옐로우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노랑색 모자(옐로우캡)를 쓴 쇼핑 도우미가 주차장, 버스나 택시 승강장, 지하철역까지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것. 또한 생활건강 전문기업 교원L&C는 '뷰티플래너'가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고객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화장품이 다 떨어질 시점에는 미리 취향에 맞는 제품 정보서류를 보낸다. 고객입장에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쇼핑을 갈 필요가 없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매장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메뉴와 콘셉트를 정해 사전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간, 장소에 직원이 직접 커피와 케익 등의 음식을 가지고 고객을 찾아가는 '맞춤 케이터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와인 유통기업 와인나라는 고급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소믈리에 서비스, 와인비서, 파티 플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소규모 와인클래스도 함께 진행한다. 또 희귀 와인 우선 구매권과 특별한 할인 가격 제안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교원L&c 관계자는 "컨시어지 마케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 적시에 제공해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만족도가 높은 만큼 매출 기여도도 높아 기업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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