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5일 확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있다.
해외투자 등 굵직한 현안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업무마저 올스톱된 채 검찰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진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경영체제 준비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하지만 이날도 부품협력업체 긴급 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며 정 회장의 불구속 처분을 위한 여론조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그룹에서 차지하는 정 회장의 비중을 강조하는 보도자료도배포했다.
현대차는 과거 회장이 구속됐던 SK그룹과 지금의 현대차는 경제 환경과 오너의역할, 사업구조 등에서 크게 다르다는 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보고서를 들어 정 회장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보고서는 SK사태가 있었던 2002년 전후는 정보통신업과 정유업 등이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극히 악화돼 있으며, SK는사업 다각화와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였던 반면 현대차는 자동차에만 몰두하고 해외비중이 높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SK는 손길승 회장이 오너를 대신해 그룹을 총괄할 수 있었지만 현대차는정몽구 회장이 직접 그룹 현안을 챙기는 구조여서 충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정몽구 회장은 오전 11시 현재 출근하지 않고한남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점심을 전후해 출근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오후에 임원 회의를 주재해 흔들림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것을주문하고 변호인단의 의견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회사와 국가 경제를 잘 고려해 선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