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자리 찾아가는 서민전용차보험 가입조건 완화로 건수 2.5배 늘어

서민을 위한다지만 까다로운 가입조건으로 유명무실 논란을 일으켰던 서민전용자동차보험이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서민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가입조건 역시 완화되면서 실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삼성ㆍ현대ㆍ동부ㆍLIGㆍ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가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신규로 취급한 서민전용자동차보험은 6만7,434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환산하면 8만9,912건으로 2012년 한 해(3만6,510건)에 비해 약 2.5배가량 급증했다.


2011년 5월 출시돼 첫해 판매실적(5개 손보사)은 1,517건에 불과할 정도로 찬밥 취급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결과다.

가입조건이 크게 완화된 점이 가입급증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서민전용자동차보험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가입실적이 저조하자 지난해 4월부터 가입문턱을 크게 낮췄다.


종전 만 35세 이상으로 제한됐던 가입연령을 만 30세 이상으로 넓혔고 차량 경과연수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확대했다. 화물차의 경우 대상을 1톤 이하에서 1.5톤 이하로 대상을 늘렸다. 또 지난해 6월에는 65세 이상 신청자는 소득증명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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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출시 초판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았지만 가입 대상 완화조치가 나오면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차량으로 생계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경우 소폭의 주유비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여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민전용자동차보험은 기존 자동차보험료에 비해 최대 17%가량 비용이 절감된다.

서민전용자동차보험 판매급증이 손보사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다수 손보사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손해율이 오르면서 순익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구조적인 문제"라며 "서민전용 상품이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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