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다시 4.0%로 뛰어올랐다. 물가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은 저축은 줄고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1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7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4.0%를 기록하며 2009년 6월(4.1%)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이어 5월과 6월 각각 3.9%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 달 다시 4%대에 진입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고 있는 만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다음달 11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으로 가계살림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저축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92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는 10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하면서 향후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소비자는 많아졌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가계의 수입과 지출 측면을 봤을 때 여전히 저축여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86과 92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 CSI는 97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로 전월과 같았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9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물가와 금리수준전망 CSI는 각각 149, 133으로 전월보다 각각 2, 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