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IT와 '동거'해야 우리 농어업에 미래 밝아"

전순은 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농ㆍ어업은 우리 먹을거리를 지탱하는 생명 산업입니다. 토지 면적 등 원천 경쟁력이 약한 한국의 농ㆍ어업이 살길은 정보기술(IT)과 뭉치는 것입니다." 국내 농ㆍ어업, 농어촌 정보화 사업을 총괄하는 농림수산정보센터(AFFiSㆍ아피스)의 전순은(60) 사장은 인터뷰에 돌입하자마자 IT를 열정적으로 내세웠다. IT만 너무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법하지만 전 사장은 한나라당과 국회에서 농림수산정책과 입법만 20년 넘게 다뤄온 농ㆍ어업 분야 전문가다. 농ㆍ어업과 IT의 융합, 전 사장의 표현으로는 '농ㆍ어업과 IT의 동거'가 한국에 절실한 이유를 그가 풀어냈다. "농업 선진국인 미국ㆍ영국ㆍ네덜란드는 토지나 자본이 풍부해서 생산성이 우리의 2~3배를 넘어요. 이 차이를 극복할 무기는 한국이 앞서 있는 IT밖에 없어요." 이어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도 시사했다. "중국ㆍ인도의 고성장으로 세계 식량수요가 오는 2050년까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봅니다. 곡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고요. 먹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비용ㆍ고효율로 농ㆍ어업 생산이 변하지 않으면 안 돼요." 농ㆍ어업 생산의 패러다임 전환은 IT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혀졌다. 전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농산물 수요 급증도 농ㆍ어업에 IT를 활용하는 것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를 덜 쓰는 LED 조명, 무선정보인식 전자태그(RFID), 텔레매틱스를 이용한 첨단 농ㆍ어업이 조만간 주류가 될 겁니다. 이런 스마트 농ㆍ어업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아피스가 할 것입니다." 그는 준비하고 있었다. "농ㆍ어업의 생산ㆍ유통ㆍ가공ㆍ마케팅에 걸친 최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와 최근 제휴를 맺었어요. 세계적 수준의 농ㆍ어업 경영정보를 우리 농어민들이 매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슬이 많아도 꿰어야 보배인데…'라는 생각을 할 찰나 전 사장이 말을 덧붙였다. "최고의 정보라도 실제 이용하고 실천할 수 있게 잘 전달해야 하잖아요. 농어촌 고령화가 심각한데 컴퓨터보다 TV가 쉬워요. 케이블TV나 인터넷TV 활용을 극대화해서 농어촌 교육도 하고 농ㆍ어업 혁신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아피스가 농ㆍ어업 정보의 바다이자 농어민의 친절한 동반자가 되려는 노력도 강화한다. "농ㆍ어업 관련 유관기관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가격, 유통 및 경영, 식품안전 정보들이 흩어져 있는데 아피스가 앞으로 통합, 관리하려고 해요. 또 많은 정보가 농어민에게 혼란만 부채질할 수도 있잖아요. 체계적으로 해서 혼선은 줄이고 가치가 큰 핵심정보들을 추려서 제공할 것입니다." 전 사장은 이 같은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아피스와 부설 인재개발원, 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촌정보문화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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