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한나라 '3부 악재'와 MB대세론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세론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는 이들이 궁금해 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번 대선의 구도는 언뜻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론’이 먹히느냐와 이 후보 개인의 도덕성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이 이를 저지하느냐의 대결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경계해야 할 악재는 더 포괄적인 지점에 있다. 한나라당 스스로 갖고 있는 부정ㆍ부패ㆍ부자 이미지의 작동 여부다. 부정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주로 돈 문제와 관련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불법대선자금 모금으로 대권은 물론 국회 권력까지 내줬다. 이 후보가 주가조작이나 부동산 투기로 치부했다는 의혹도 부정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부패는 주로 의식의 타락을 일컫는다. 이 후보 개인의 도덕성 문제도 이 대목에 영향을 준다. 후보뿐 아니라 당 소속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나 사회적 물의도 한나라당의 부패 이미지를 한껏 높여준다. 여기에 부자 이미지가 보태진다. 부자는 무죄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죄다. 이 후보 개인이 한국의 대표적 부자일 뿐 아니라 후보와 당의 정책을 보면 기득권층의 안락을 보장하자는 주장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 후보의 대세론은 이런 이미지가 작동하지 않은 결과다. 실제 한나라당은 부정ㆍ부패ㆍ부자 이미지란 ‘3부 능선’을 넘기 위해 클린 선거를 외치고 ‘금주령’도 내리고 부동산세도 건드리지 않는 등 조심, 또 조심했다. 하지만 아직 능선을 완전히 넘은 게 아니다. 한나라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전략을 맡은 한 당직자는 “상대 당의 네거티브 전략보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불거지는 상황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국정감사 중 의원들이 또 술 접대를 받아 당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알고도 고치지 못하니 마냥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고공지지율 행진 여부는 상당 부분 한나라당 스스로에 달려 있다. ‘3부’ 이미지는 대선에서 정당 대 정당의 구도가 아니라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를 만들어낸다. 여전히 한나라당을 정상적인 정당으로 평가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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