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값 등록금 무조건 이행하라”

"반값 등록금 무조건 이행하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반값 등록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잠시 책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설 것을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제안한다." 고려대∙서강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가 정부의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벌인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광화문에서 열고 있는 촛불집회도 이날 10일째로 접어들면서 반값 등록금 문제로 촉발된 집회가 '제2의 촛불시위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 등 4개 대학은 7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동맹휴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에서 10일 동맹휴업에 들어가기 위한 총 투표를 8일과 9일 이틀간 개별 대학별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자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회(한대련) 의장은 "대학생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는 귀를 닫고 있다"며 "총투표 실시 후 10일 오후4시부터 8시까지 학업을 중단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 가결 요건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고려대는 재적인원의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인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강대는 3분의1 이상 참여해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며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가결 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학칙이 마련돼 있지 않다. 김지영 이화여대 총학생회 부회장은 "총투표 실시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뜻을 알리고 참여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며 "가부결 여부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동맹휴업을 추진하기로 한 총학생회 측은 최근 한나라당이 내놓은 '조건부 반값등록금'안(案) 에 대해 전혀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안은 '소득하위 50% 중 B학점 이상'의 학생에게 반값 등록금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조우리 고려대 학생회장은 "대학생 자살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상황에서 조건부 반값 등록금은 오히려 학생들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이는 등록금 문제를 학생 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반값 등록금 집회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7일부터 10일까지 반값 등록금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한다고 주최 측에 통보해 대규모 연행사태 등 물리적인 충돌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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