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감원 내부 라인은… 은행·증권·보험 삼각편대 형성

주재성·송경철·김수봉씨 '선봉장'

금융감독원의 내부 인맥은 설립 배경에서 원류를 찾을 수 있다. 지난 1999년 1월 종전의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ㆍ보험감독원ㆍ신용관리기금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하나의 감독기구로 재탄생시켰으므로 출신에 따라 자연스럽게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당시 신용관리기금은 단기금융회사와 종합금융회사ㆍ상호신용금고를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크게 보면 은행과 증권ㆍ보험의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 설립 초기에는 삼각편대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헌재 초대 원장이 "조직의 화학적 융합이 필요하다"며 인력의 20% 이상을 기존과 다른 영역에서 업무를 보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검사ㆍ감독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인 만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자 화학적 융화시대는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현재 금감원 삼각편대의 선봉에는 통합 이전 각 감독원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은행 관련 업무에는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을 중심으로 조영제 일반은행서비스국장과 박세춘 특수은행서비스국장, 양현근 은행서비스총괄국장이 포진해 있다. 주 본부장은 복합금융감독실장과 조사2국장ㆍ신용감독국장 등을 거친 정통 은행 전문가로 통한다. 증권감독원 출신으로는 송경철 금융투자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을 비롯해 박원호 기업공시본부장(부원장보), 김건섭 금융투자서비스국장과 이동엽 기업공시국장, 이정의 자본시장조사1국장, 최진영 회계서비스1국장 등이 맥을 잇고 있다. 송 부원장은 공시감독국과 증권검사국ㆍ증권감독국을 두루 거친 증권통이다. 박 본부장도 공시심사실 팀장, 자산운용감독국장을 거쳐 자본시장과 기업공시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험업무에서는 김수봉 보험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 아래에 김용우 생명보험서비스국장과 성인석 손해보험서비스국장, 김수일 보험계리실장 등이 보험감독원 출신이다. 김 본부장은 보험감독국과 보험계리실, 복합금융감독실 팀장을 거쳐 총무국 실장 등을 지냈다. 금감원은 업무의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들어서는 외부 전문인력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 전문인력으로는 이장영 감독서비스총괄본부장(부원장)을 비롯해 정연수 자본시장조사본부장(부원장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부원장은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와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국제통으로 3명의 부원장 중 유일한 외부인사이다. 정 본부장은 사법고시 26회 검사 출신으로 2008년 6월 합류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인 문정숙 소비자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과 건국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김호중 회계서비스본부장(전문심의위원)도 외부 인물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임원급 전문인력 외에도 미국 변호사 출신 5명을 포함해 변호사 21명과 박사급 인력 42명을 채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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