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 내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16만7,558가구로 올해의 20만8,038가구보다 4만480가구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최저치라고 닥터아파트 측은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입주물량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내년 입주예정 물량은 2만838가구로 올해 3만9,388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물량 감소폭은 은평구ㆍ서초구ㆍ강동구ㆍ구로구 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은 200~1,200여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성동구ㆍ서대문구ㆍ동작구 등에서는 재개발아파트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수도권 신도시 입주 역시 올해보다 1,499가구가 감소한 2만752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는 광교신도시는 물량이 늘어나지만 파주운정신도시는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2,598가구 줄어든다. 경기ㆍ인천 지역 입주물량은 다소 늘어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보다 6,123가구 증가한 4만1,70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자를 맞는다. 남양주 별내ㆍ고양 삼송 등 북부권의 입주물량이 많은 편이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 입주가 몰린 서구에 1만1,111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방에서는 경북의 입주물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는 1만891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8,816가구가 줄어든 2,075가구에 불과하다. 대전광역시도 5,655가구 감소한 3,625가구만 입주자를 맞게 된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