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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소다라銀, 내달 합병 완료한다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의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로 추진해온 인도네시아 소다라(Saudara) 은행과의 합병 작업을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한다.
우리은행은 이순우(사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몸소 총력전을 펼친 끝에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소다라은행 지분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마무리되는 샘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12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지점과 소다라 은행간 합병이 내달 중순에 완료될 것”이라며 “합병이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다라 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상장사로 소액주주 매수청구권 등의 문제 때문에 합병까지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소다라 은행과 우리은행 현지지점 직원간 임금 체계를 비롯해 사내 규약 및 자동입출금기(ATM) 통합 등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소다라 은행을 합병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12년 소다라 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이 자국은행 보호를 이유로 1년넘게 허가를 하지 않았다. 진척을 보이지 않던 인수 작업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후에야 속도를 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국인이 자국은행 지분을 40% 이상 가질 수 없다는 법규를 내세우며, 합병을 전제로 인수를 승인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합병은행 지분의 7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은행 측은 리테일 쪽에 강점이 있는 소다라 은행과의 합병으로 현지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드 영업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소다라 은행에 열정을 쏟아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합병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현지 카드 가맹점을 늘리는 데도 주력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