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구비 횡령에 폭행까지…서강대 몸살

연루 교원 조사 후 징계 방침

거액의 연구비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서강대가 사건 당사자인 교수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학내 폭행 및 폭언' 논란으로 또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서강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원징계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연구비 횡령 교수와 이 교수의 횡령 사건을 고발한 일부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학교 측이 횡령 사건에 연루된 교수는 물론 이 교수를 고발한 교원들까지 징계위에 회부한 사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 경영대 A교수를 비롯한 4명의 경영대 교원은 같은 단과대 소속 B교수에 대해 '거액의 연구비 횡령이 의심된다'며 대학 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감사를 벌여 B교수의 연구비 횡령과 관련된 증거를 일부 발견했고 A교수 등은 7월 말 B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런데 학교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A교수가 B교수 측 대학원생을 면담하며 폭행과 폭언ㆍ협박을 했다는 진술과 함께 진상조사 촉구에 참여한 또 다른 교수가 B교수를 옹호하던 다른 교수를 폭행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서강대 이사회는 지난달 말 회의를 열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와 그를 검찰에 고발한 교수들에 대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징계위는 7일 첫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원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이들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내 일각에서는 '내부 고발 교수들을 징계위에 넘길 경우 부당한 제제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서강대 내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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