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자잘하고, 딱히 어디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반짝 빛나는 재미난 일들, 금방 잊힐지라도 재미난 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얘기할 거리는 못되는 일들. 그런 얘기들을 조금씩 모아 보았습니다.” 일본 현대문학을 이끌어가는 젊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인터넷에 연재한 단편 54편을 깜찍한 일러스트와 함께 엮었다. 세살짜리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유쾌한 일상의 에피소드는 그의 특유한 상상력과 유머가 가득하다. 9개월간 뱃속에 있던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담은 ‘얼굴’, 말벌집을 통째 냉동해 벌의 성장과정을 연구해 초등학교때 상을 받았던 남편에 대한 기억을 풀어낸 ‘엄밀함이란’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페넬로페’에 관한 에피소드 ‘차례가…’ 등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했던 작가의 일상을 짧은 글로 풀어냈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의 주변 사람들로 그의 소설 주인공들처럼 따뜻한 매력을 발한다. 이들의 소소한 사건과 대화는 독자들을 자신의 일상처럼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책 속에 기발한 디자인들이 숨어있어 읽는 동안 보고 즐기는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