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보다 연봉 더준다" 놀라운 한국기업

"삼성보다 연봉 15% 더 가져가게 할거예요"<br>신입사원 초봉 웬만한 대기업보다 많아<br>3년 이상 근무한 직원엔 스톡옵션 제공<br>입사 1년 후 베트남 등 해외근무 기회도

이용백(왼쪽부터) 한세실업 대표가 정민현(한국교통대 물리치료학과 2년), 김은빛(경희대 태권도학과 4년), 김보연(동덕여대 영어학과 4년), 성진웅(광운대 전기공학과 3년)씨 등 대학생탐방단과 의류 샘플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세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봉제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보다 연봉 더준다" 놀라운 한국기업
"삼성보다 연봉 15% 더 가져가게 할거예요"신입사원 초봉 웬만한 대기업보다 많아3년 이상 근무한 직원엔 스톡옵션 제공입사 1년 후 베트남 등 해외근무 기회도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이용백(왼쪽부터) 한세실업 대표가 정민현(한국교통대 물리치료학과 2년), 김은빛(경희대 태권도학과 4년), 김보연(동덕여대 영어학과 4년), 성진웅(광운대 전기공학과 3년)씨 등 대학생탐방단과 의류 샘플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세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봉제작업을 하고 있다.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대학생 기업 탐방 한세실업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세실업의 R&D센터. 아베크롬비&피치, 나이키 등 요즘 인기있는 브랜드의 샘플이 속속 등장하자 김은빛(경희대 태권도학과 4년), 성진웅(광운대 전기공학과 3년), 김보연(동덕여대 영어학과 4년), 정민현(한국교통대 물리치료학과 2년) 등 대학생 탐방단 사이에서는 '와아'하고 작은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한 회사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미소를 머금은 이용백 대표는 "한세에서 아베크롬비&피치만 연간 4,000만달러, 갭은 2억달러씩 거래한다"며 "옷 한벌 가격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양을 만드는 건가"라며 말을 건넸다.

호기심 어린 눈빛의 대학생 탐방단은 이 대표의 안내를 받아 R&D센터, 영업부 등 주요 부서들을 둘러봤다. 디자인, 패턴, 소재 등을 개발하는 R&D센터를 소개하며 이 대표는 "여기서 일하려면 모두 FIT, 파슨스 등 세계적인 디자인학교를 거치고 미국에서 1~3년씩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영업부서에서는 "회사의 꽃은 영업"이라며 "이 곳에서 자재 발주, 샘플 발송 등 모든 일이 다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대화는 회의실로 옮겨 진행됐다. 대화 시작부터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확실히 이익을 나누는 한세실업의 문화를 강조했다. 한세실업의 신입사원 초봉은 정규직 기준 약 3,900만원. 이밖에 영업이익에 따른 인센티브와 차량유지비, 식대 등 각종 복지수당까지 포함한다면 5대 그룹 연봉이 부럽지 않다.

3년 이상 근속하면 팔 수 있는 스톡옵션도 준다. 본인의 노력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면, 그 부분을 직원들이 가져가라는 의미다.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라며 "샐러리맨의 가치는 샐러리(급여)가 말해주는 것이고, 회사는 샐러리를 주고 시간을 사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보다 5%가 아니라 15% 이상 더 주자는 게 목표"라며 "많이 벌고 일정 부분은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에서는 입사 1년 후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 있는 해외 생산법인에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생산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업무의 A부터 Z까지 익히고 1,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을 관리하며 리더로써의 역량을 키우라는 의미다. 어학 능력과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도 해외 근무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다.

인도네시아에서 약 2년간 일했다는 홍영수 한세예스24홀딩스 총무팀 대리는 "기본적인 인도네시아어를 다 할 수 있게 됐다"며 "개인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성 씨가 "어떤 사람이 해외 근무를 하게 되는지"라며 기준을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남, 여 차이없이 모든 직원이 해외에 나가게 된다"며 "파견기간은 회사가 융통성있게 조율해주지만 대개 1~2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해외근무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국내 근무보다 30% 정도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김보연씨는 과장으로 한세실업에 입사해 '1조 기업'의 CEO로 성장한 그의 성공비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예전엔 회사가 오너 중심이었지만 첫 전문경영인이 됐다"며 "그런 것(자리)도 회사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회사가 만들게 하는 것"라고 힘줘 말했다.

처음 들어올 때 30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700명까지 늘어나고, 수출 1,000만달러였던 회사를 10억 달러대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보태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열렸다는 뜻이다. 이날 이 대표는 탐방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입사를 원하면 우대를 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가 "한세실업에 입사하고 싶나"라고 묻자 탐방단 사이에서 "시켜만 주신다면!"이라는 우렁찬 대답이 돌아온 데 따른 것이다.

탐방을 마치고 대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김보연 씨는 "막상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도 그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가는 경우가 많아 적응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탐방을 통해 회사에 대해 제대로 보게 되니까 미래에 내 위치까지 생각하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한세실업은
의류 연 2억장 글로벌 공급… 매출 1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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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전문으로 하는 의류업체다. 나이키(Nike), 갭(GAP), 자라(ZARA), 아베크롬비앤피치(Abercrombie & Fitch) 등 글로벌 의류브랜드와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등 대형마트에 연간 2억장이 넘는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온라인 의류브랜드 NYbH를 론칭하고 지난 2011년 유ㆍ아동복브랜드 '컬리수'를 보유한 드림스코를 인수하며 자체 브랜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세실업은 현재 베트남ㆍ니카라과ㆍ과테말라ㆍ인도네시아ㆍ중국 등 5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서울 본사에 총 7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기지에서 총 2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000억원과 751억원으로 창사 30년 만에 첫 '1조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생산성 향상과 생산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매출액 1조2,400억원과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인재 원하나
해외법인서 근무 가능한 외국어 우수자 선호

한세실업은 연간 두차례에 걸친 정기공채와 수시채용, 두 가지 방식으로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공채를 통해 선발된 인원은 우선 인턴 사원으로 근무한다. 이중 결격사유가 있는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는 수개월 뒤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각 직무별 채용수요가 발생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채용을 한다.

지난해에는 대졸신입 2회, 경력사원 2회, 외국인사원 2회 채용을 했다. 주로 해외영업, 수출부문에서 인력 충원이 활발했다. 올해도 지난해 이상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약 150명)로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부전공별로 살펴보면 의류ㆍ섬유 관련학과 졸업자의 비중이 약 20%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 세계 5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기업답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대학 출신자와 프랑스어 등 어학 우수자도 선호한다. 하지만 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해 상경계, 이공계 등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도 많다.

한세실업은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온라인서점 예스24, 온라인쇼핑몰 아이스타일24 등과 계열사 체제를 이루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세실업에서는 계열사간 인력교류도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서울경제신문·대한상의 중견기업위

후 원: 중소기업중앙회·한국섬유산업연합회·벤처기업협회·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한국산업단지공단·기술보증기금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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