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주식 2주로 쪼갠다

창업자 지배구조 유지 위해 새 주식에는 의결권 안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기존 주식 1주를 2주로 쪼개는 2대1 주식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새 주식에는 의결권이 없어 공동 창업자인 기존 대주주들의 회사 지배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구글은 12일 올 1ㆍ4분기 실적과 함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는 이날 온라인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회가 주식의 2대1 분할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의결권이 없는 자본주를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오는 6얼 주총 승인을 받아 주식분할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주식분할이 이뤄지면 모든 기존 주주는 소유주식 1주당 의결권이 없는 'C클래스'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이 경우 구글의 거래주식 수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고 주가는 절반으로 떨어져 주식거래가 활발해지지만 의결권을 갖는 주주들의 지분율은 현수준이 유지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공동 창업주인 페이지 CEO와 에릭 슈밋 회장, 세르게이 브린 등의 회사 지배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 2004년 기업공개(IPO) 당시부터 창업주들이 안정적인 의결권을 갖고 회사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이들은 일반주의 10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갖는 주식을 보유해 지난해 4월 현재 세 명의 의결권이 총 70%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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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CEO 등 창업주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이들이 줄곧 지배구조 유지 방침을 밝혀온 만큼 회사 실적이 악화하지 않는 한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사 측은 1ㆍ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4% 늘어난 106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61% 증가한 28억9,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0.08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9.64달러를 웃돌았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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