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푼돈이 새는 작은 구멍을 찾아 막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랑비에 속옷 젖듯, 푼돈이 새는 작은 구멍을 방치했다면 목돈 모으는 건 포기해야 한다. 푼돈 관리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은행들이 앞 다퉈 수수료를 내리고 있다. 은행별 수수료 차이가 커지면서 수수료 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수료 정보는 아는 만큼 돈이 절감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 수수료는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주거래 은행ㆍ수수료 혜택이 있는 통장ㆍ전자통장 등을 적극 활용하고, 창구보다는 인터넷ㆍ텔레뱅킹ㆍ모바일뱅킹 등을 이용하도록 권한다. 또 ATM 등 자동화기기는 영업시간 중에 쓰고, 지점이 많은 은행과 거래하면 타행거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은행이 요구하는 수수료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크게 예금ㆍ대출ㆍ외환 등 세가지로 나뉜다. 예금은 다시 송금ㆍ자동화기기 인출ㆍ기타 수수료가 있고, 대출은 담보조사ㆍ채무인수ㆍ개인신용평가ㆍ부채증명서 등이 포함된다. 외환은 송금ㆍ국내외화이체ㆍ외화수표매입ㆍ여행자수표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같은 수수료라도 이용금액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은행마다 다르다. 은행별 수수료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방문해 은행 수수료 비교 코너를 클릭하면 된다. 가령 은행창구에서 100만원을 타행 송금하고 싶다면, 산업은행은 1,500원을 내야 하지만 우리ㆍSC제일ㆍ신한ㆍ외환ㆍ하나 등은 두 배인 3,000원을 내야 한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마감 후에 타행송금을 할 경우 산업 1,000원, 국민ㆍ씨티 1,600원, 농협ㆍ제주 1,700원, 하나ㆍ외환ㆍ전주ㆍ광주 1,900원, 기업ㆍSC제일 2,000원 등으로 수수료 편차가 크다. 인터넷을 이용한 타행송금도 우리 300원, 국민ㆍ하나 등 대부분은 500원이고, 기업ㆍ대구ㆍ경남은 600원을 받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계좌잔고나 이용빈도에 따라 수수료를 차별한다. 고객 등급에 따라 수수료 일부 또는 전부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한 은행을 집중적으로 이용해서 등급을 높이는 것도 은행 관련 수수료를 크게 줄이는 방법이다. 우수 고객일수록 수수료 면제 폭이 큰 만큼 한 은행을 정해 급여이체ㆍ자동이체ㆍ신용카드 등 거래를 모으는 것이 유리하다.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실적ㆍ급여이체ㆍ자동이체ㆍ적립식 상품 50만원 이상 중 2가지만 만족하면 VIP 바로 아래인 패밀리 등급을 준다. 가족이 같은 은행을 이용해 실적을 쌓으면 가족등급도 올라간다. 수수료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수수료 면제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의 수수료 면제 통장을 이용하면 더 좋다. 국민은행은 급여이체 고객에게 영업시간외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와 전자금융 수수료 등을 한 달에 10번까지 면제해 주는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통장은 판매 14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우리은행의 우리친구통장도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50만 계좌를 넘겼다. 급여이체 고객에게는 인터넷뱅킹 이용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고, 인터넷뱅킹을 제외한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수수료는 월 5회까지 무료다. 신한은행의 탑스 직장인플랜 저축예금도 급여만 이체하면 전자금융ㆍ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주고,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월급통장도 전자금융수수료가 월10회 무료다. 전자통장도 수수료 혜택이 많다. 전자통장은 보안성 높은 IC칩을 담은 카드 형태의 통장으로 최대 40개의 계좌 정보를 담는다. 전자통장은 전자금융 수수료ㆍ영업시간 외 ATM 수수료ㆍ타행이체 수수료를 할인 또는 면제해 준다. 인터넷ㆍ모바일뱅킹 등은 수수료가 싸다. 창구를 통한 타행이체 수수료는 3,000원이지만, 인터넷을 통하면 500원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말까지 모바일 뱅킹의 타행이체 수수료를 전부 면제해 준다. ATM 등 자동화기기도 수수료가 싸다. 다만 영업외 시간의 수수료가 더 비싼 만큼 가급적 은행 업무 시간 중에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ATM 수수료는 소액을 여러 번 찾기 보다는 한 번에 필요한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