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처음 출품됐다. 미술품경매회사 K옥션은 내달 11일 열리는 메이저 경매에 반 고흐의 초기 이른바 ‘네델란드 시기’ 소형(30×50㎝) 유화 ‘누운 소(Lying Cow,1883년)’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1912년과 1995년 두 차례 거래되기는 했지만, 공개 경매에 출품됐던 적은 없었다는 게 K옥션측 설명. 초기작이라 반 고흐 특유의 붓터치가 살아있지는 않지만 그가 동물을 단독으로 그린 작품이 흔하지 않으며, 37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해 유화가 많지 않은 만큼 낙찰가가 얼마나 형성될지 주목된다. 이 작품은 해외 소장가가 위탁한 것이며, 추정가는 25억원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피카소가 그의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를 잉크로 그린 ‘모자를 쓴 여인(Woman with a hat, 추정가 3억9,000만~4억5,000만원)’과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형물 ‘러브(LOVE)’ 연작(추정가 2억~3억) 등이 포함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대작(170×129㎝) 유화인 ‘겨울아침’(5억~7억원)과 1966년작 유화인 ‘18-Ⅷ-66’(3억~4억원), 박수근의 ‘두 나무’(19×22㎝, 4억-5억5천만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4억8,000만~6억원) 등이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는 6월 11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4~11일 청담동 K옥션 전시장에서 미리 작품을 선보인다. (02)3479-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