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兆단위 스폰서 효과…유통·IT도 '즐거운 비명'

[첫 원정 16강 쾌거] 기업들 마케팅도 대박<br>컴퓨터로 경기 시청 늘어 포털·게임업계 호황<br>계절적 수요 겹친 식음료·편의점들 "특수 길어졌다" 반색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3일, 서울시내 상점들이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한국팀의 선전 기념 이벤트에 나섰다. 서울 명동의 한 신발 매장에 이날 하루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김주성기자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내면서 대회 후원사는 물론 유통업체,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파급효과에 어깨춤을 추고 있다. 특히 한국팀의 경기 수와 비례해 매출이 높아지는 편의점, 식음료 업체들은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린 대목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고 월드컵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까지 모처럼의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스폰서 효과 만점=16강 진출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3회 연속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나선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따른 현대ㆍ기아차의 홍보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한국이 그리스와 펼친 1차전의 국내 방송사 초당 광고 단가가 614만원이었고 현대ㆍ기아차의 로고 노출 시간이 289초였음을 감안하면 광고 노출 효과는 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경기가 170여개국에서 생중계된 것으로 계산하면 광고효과는 경기당 평균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000억원을 투입한 현대ㆍ기아차가 얻게 될 효과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털ㆍ게임업계도 호황=네이버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경기를 네이버를 통해 시청한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43만5,000명이었고 고화질 서비스 이용자 수도 30만5,000명에 달했다. 다음도 월드컵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음은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의 인터넷 총 접속자 수가 75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고 순간 동시 접속자 수는 30만명이었으며 이중 약 13만명이 모바일을 통해 시청했다고 전했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16강 진출 경기 결과를 검색하기 위해 포털을 찾는 네티즌들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시간 중계 외에 더 많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로 경기를 관전하는 네티즌이 늘면서 게임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 12일에 피파온라인2의 동시 접속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섰으며 19일에는 1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일 사용자 트래픽은 월드컵 시작 전에 비해 36% 이상 늘어났으며 신규 가입자 역시 전주 대비 10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특수 연장" 반색=한국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 유통업계는 8강, 4강 진출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한국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추첨을 통해 고객 8명에게 각각 아이파크백화점 상품권 800만원권을 증정하는 '8ㆍ8ㆍ8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몰(www.akmall.com)도 한국팀이 8강에 진출하면 고객 888명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80%를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8강 기원 888 페이백' 이벤트를 연다. 신세계 이마트는 8강 진출을 기원해 월드컵 티셔츠 가격을 1만5,800원에서 9,900원으로 낮추고 국가대표 유니폼도 20% 할인판매한다. 하이트맥주는 한국팀의 상암월드컵경기장 응원 등 기존 월드컵 이벤트를 이어가는 한편 야외 및 주점·업소와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도 오는 26일에 열리는 한국팀의 16강전에 카스길거리 응원대를 만들고 신제품 카스라이트 시음회도 가질 방침이다. ◇금융업계는 희비교차=은행·카드 등 금융권도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고객들에게 보너스 금리, 각종 포인트나 경품을 줄 수 있는데다 16강 진출에 따른 비용은 손해보험사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 적금' 가입자들은 대표팀의 16강 진출로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외환은행의 '외화공동구매 정기예금' 가입자들도 추가로 0.3%포인트의 금리를 받는다. 카드사들도 '16강 진출 기원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각종 경품과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추첨을 통해 140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1년 이용권(아메리카노 하루 한 잔 기준)을 선물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이벤트 참여 회원들에게 최고 100만포인트를 적립해 줄 예정이다. 반면 손보사들의 경우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15개 유통회사 및 금융회사 계약자들에 총 6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손보사들은 또 대표팀이 8강과 4강에 각각 진출할 경우 추가로 23억2,000만원과 5억2,000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경우 보험료로 거둬들인 12억4,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