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풀려난 유동성 곳곳에 기웃] CB·BW등 주식연계채권 인기 치솟아

전환·행사가 시세보다 낮고<br>만기 수익률도 연 10% 달해


시중자금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식전환가격이나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채권으로 보유하더라도 만기 수익률이 연 10% 내외 수준으로 은행 예금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주식연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 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만해도 156억원에 불과했으나 ▲2월 1,961억원 ▲3월 5,754억원 ▲4월 2,209억 등으로 2월 이후 크게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 발행 규모가 424억원에 달했고 이번주 공모 규모만 1,850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발행 금액은 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금호타이어(BBB+급)가 800억원의 BW, 동부하이텍(BB+)이 550억원의 CB, 현대시멘트(BBB+)가 200억원의 교환사채(EB), 현대금속(B-)은 300억원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공통점은 대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비우량등급이라는 것.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덤으로 제시함으로써 발행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신동준 금투협 채권시장팀장은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연계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도 이런 주식연계채권에 투자하면 1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만기 수익률이 연 10% 내외 수준인데다 주식으로의 전환 가격이나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쏠쏠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비우량등급의 일반 회사채는 시장에서 제대로 발행되기 어렵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연계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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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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