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 임박한 판교신도시의 교통대책이 겉돌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2008년말 입주시점에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2003년말 판교 개발을 앞두고 정부가 확정, 발표해 대한주택공사 등 사업 주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판교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주요 내용은 신분당선(강남-정자 18.5㎞) 전철 및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 건설, 국지도 23호선 확장 후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등이다.
그러나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사업은 예산 문제 등으로 지체돼 작년 6월 착공, 개통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또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는 시행 과정에서 민자사업으로 전환되는 우여곡절을겪었고 이름도 서울-용인 고속화도로로 변경돼 작년 5월에야 착공됐다.
서울-용인 고속화도로는 1단계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2단계 공사는 아직 실시계획 승인을 얻지 못해 판교 신도시 주민들이 입주할 때까지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놓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풍덕천4거리-세곡동을 연결하는 국지도 23호선을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확장된 2차선에 BRT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도 진척이 더디다.
경기도(풍덕천4거리-금곡IC)와 토지공사(금곡IC-배왕저수지), 주공(배왕저수지-세곡동)이 구간을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지도 23호선 확장 사업은 현재 주공이 맡은 배왕저수지-세곡동4거리 구간은 아직 착공도 안된 상태이며, 전 구간에 토지 보상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당초 건교부는 확장된 2차선에 BRT 시스템을 도입해 대중교통의 경쟁력을확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확장된 차선은 사실상 버스 전용도로 정도의 수준에서 운영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과 토공 관계자는 "확장된 구간은 제대로 된 의미의 BRT라기보다는 서울시의 중앙버스차로와 같은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BRT를 광의로 해석하면 서울시 중앙버스차로도 BRT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업 내용이 바뀌었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초기에 제시된청사진보다는 빛이 바랜 모습이다.
이 뿐만 아니다.
판교에서 송파까지 연결되는 탄천변 도로(5.8㎞)도 일찌감치 개통은 됐지만 성남시가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다 도로의 270m 정도가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폐쇄돼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명백히 실정법을 어기면서 건설된 도로이기 때문에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법에 의해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우회도로를 건설하는등 방법을 강구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서울의 강남, 잠실, 광화문 등을 연결하는 논스톱(Non-Stop) 광역버스도입도 건교부가 추진한 주요 대중교통 대책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방안에 대해 경기도나 서울시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하지않은 상태다. 경기도 대중교통운송개선과 관계자나 서울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이런 방안에 대해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특히 서울시가 버스 포화상태를 호소하며 경기도와 인천 버스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는 실정에서 판교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광역버스 도입 문제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분당과 용인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에서판교 교통 대책이 차질을 빚는다면 판교 입주 이후 서울 동남부 지역은 극심한 교통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