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종환 사장 "틈새분야 고유 브랜드가 중소기업 성공의 첫단추"

"틈새분야 고유 브랜드가 중소기업 성공의 첫단추"<br>배터리 보호회로 성공이어 초경량·초소형 확성기 개발… 올 매출 850억원 달성 전망


대기업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자신의 생사 여탈권을 사실상 대기업에 맡기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납품가 인하 통고를 받으면 생산성을 높여서 그에 맞추는 수밖에 없다. 납품처를 다른 데로 바꾸지 않은 것만도 감지덕지해야 된다. 그런 중소기업이 살 길은 대기업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다. 국내 배터리 보호회로 시장의 선두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의 김종환 사장은 여기에 한가지를 덧붙인다. “자가 브랜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분야, 그래서 남들이 넘보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야 합니다”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디지털 확성기 ‘보이스타(Voista)’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핸즈프리 타입의 허리벨트형 확성기로 기존의 깔때기형 메가폰이 크고 무거워 장시간 사용하기 불편한 데 착안해 초경량(280g), 초소형(85*130*26mm)으로 개발됐다. 복잡한 스피커 시설이 필요없어 교사ㆍ가이드ㆍ홍보 도우미ㆍ나레이터 등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등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성능과 디자인을 한층 개선해 최근 재출시했다. 보이스타는 소비자가격이 16만5,000원으로 어느 정도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한달에 1,500대 정도씩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ㆍ미국 등과 협상중으로 수출까지 이어지면 올해 5만대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배터리와 스피커다. 배터리는 넥스콘테크놀로지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사용시간은 30시간으로 동종 배터리 가운데 가장 길다. 스피커는 전략적 투자사인 스피커 제조업체 에스텍의 도움을 받았다.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지난 2005년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에스텍과 상호 지분 교환을 했다. 자동차 스피커 시장에서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에스텍에서 스피커를 받아오기 때문에 초소형ㆍ고용량을 실현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정도 소형에 이 정도 성능을 갖춘 디지털 확성기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남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자가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게 성공으로 가는 첫 단추입니다” 김 사장은 기존의 배터리 보호회로 사업도 계속 키워갈 생각이다. 납품 규모가 커질수록 구매력이 생겨 브랜드 사업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신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어기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6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5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데 이익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김사장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더 이상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한계에 이르기 전에 자기 사업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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