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어닝시즌' 효과가 제대로 빛을발하지 못하고 있다.
NHN과 CJ인터넷 등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평가받을 만한 지난해 실적 결과가 이달초 잇따라 공개됐으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1월 급락장 이후 기관이 사상 최장인 23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좀처럼 회복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닝시즌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게 됐다.
◆ 실적과 거꾸로 가는 인터넷주 = 다음은 17일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2억원, 101억원으로 12%, 16%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4% 하락한 3만8천800원에 그쳤다.
앞서 대장주인 NHN은 7일 닷컴기업 최초로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 각 증권사들로부터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으며 4.9%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튿날 바로 2.4% 하락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하고 17일 종가는 실적발표 전보다오히려 5.4% 하락한 24만9천700원에 그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다른 인터넷기업들도 상황은 다를 바 없다.
CJ인터넷은 작년 4.4분기 매출액 231억원, 영업이익 73억원, 순이익 59억원을기록, 게임유통과 직영 포탈 `넷마블' 등 모든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주가는 1일 실적 발표전보다 8.9% 떨어진 2만2천500원에 머물렀다.
네오위즈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9%, 143.2% 증가했다고 10일공시했으나 17일 종가는 발표전인 6만2천700원보다 떨어진 6만1천100원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급락조정을 겪으며 위축된 투자심리의 회복이 더딘가운데 온라인게임 명의도용 파문 등 부정적 영향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순익 CJ홈쇼핑 `울상' = 지난해 6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43.8% 늘어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CJ홈쇼핑 역시 코스닥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CJ홈쇼핑은 23일 실적발표 직전 주가 대비 17일 종가가 10.3%나 떨어진 11만2천800원을 기록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아 내심 기대를 했었다"며 "워낙 투자분위기가안 좋은 상황이라서 그런 기대를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LGT, 하나투어만 `방긋' = LG텔레콤은 창사 이후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성장한 2천36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지난달 24일 종가대비 17일 종가가 13.1% 오른 7천410원을 기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지난 4.4분기 가입자 증가와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으로 통신업종 전반으로 볼 때도 돋보이는 주가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폭은 올해 가입자증가 기대와 `초콜릿폰' 출시에 따른 성장전망 등을 감안할 경우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하나투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일본 비자면제 등 호재에 힘입어 1월 매출과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5%, 167.7% 늘었다고 밝힌 뒤 이달 들어 주가가28.8%나 급등, 어닝시즌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