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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뛰어난 기술력 보유…줄기세포 '희망'은 있다 "핵이식기술은 경쟁력" 서울대 조사위도 인정과학계 자정능력 증명 과정중시 연구풍토 조성등 손실 입었지만 얻은 것도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서울대 조사위 최종결과 발표 정명희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관련기사 '세계 줄기세포 허브' 용두사미 될듯 '최고과학자' 지위 박탈 관련자 문책 잇달을듯 조사위 인터넷 유포 10인 명단과 대부분 일치 "배반포 만들었지만 성공률 부풀려" 서울대 징계수위 어디까지 연구비 유용의혹 규명등 급물살 2004년 논문도 조작 줄기세포 없다 ‘재도약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를 지켜본 과학계 중진ㆍ원로들은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희망은 있으며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된다”고 충고했다. 서울대 조사위도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존재하지 않으나 동물 난자를 이용한 핵이식 기술의 경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외국 과학자 및 외신들도 한국 과학계 스스로 이번 사건을 밝혀내고 처리했다는 점에서 “큰 손실은 입었으나 자정능력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영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논문이 허위로 드러났어도 우리가 축적한 기술은 무엇이고,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털 것은 털더라도 장점을 가진 기술은 모아 다시 일어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남수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사무총장(전 KAIST 부원장)은 줄기세포 연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황 교수 사태가 오히려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황 교수 외에도 현재 수많은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도 이번 사건은 오히려 새로운 과학문화를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성과 위주의 빨리빨리 문화가 과학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됐다”며 “연구 평가시 성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 큰 성과”라고 전했다. 국내에 줄기세포 연구자가 황우석 교수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박세필 박사가 이끄는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는 지난 2000년 8월 폐기 처분될 냉동 잔여 배아를 녹여 이용하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도 활발하다. 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은 최근 하반신 마비 환자를 상대로 성체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 단계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1/10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