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무서운 수퍼돼지

제10보(201~283)


결과적으로 우상귀의 패는 백이 이겼다. 25집이 넘는 이득을 백이 거둔 것이다. 흑이 보상으로 얻은 수순은 흑83뿐인데 이것은 10집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백은 우하귀 방면에서 손해패를 쓰면서 10집 정도의 손실을 입었고 우상귀의 패를 내는 과정에서도 7집정도의 손실을 미리 당한 터이므로 패를 이기고서도 바둑은 지게 되었다. “이창호가 망신을 당하는군. 하수처럼 손해패를 잔뜩 쓰고 결국에는 바둑도 지고….” 서봉수9단이 혀를 끌끌 차며 하는 말이었다. 사실은 흑이 우상귀의 패를 꼭 이기려면 이길 수도 있었다. 실전보의 흑15로 참고도의 흑1로 몰고 흑3이하 15까지(12는 이음)의 수순을 팻감으로 썼더라면 패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련한 뤄시허는 패를 일부러 져주고 바둑을 이겼다. “아기돼지가 독사를 잡아먹더니 돌부처까지 넘어뜨렸네.” 서봉수가 껄껄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김성룡9단이 말을 받았다. “술 끊은 신혼의 수퍼돼지가 무섭긴 무섭네요. 창호형이 정말 장가를 들어야 되려나 봐요.” (5, 11, 17, 23, 29, 35, 41, 47, 53, 59, 65, 71, 77…2의 오른쪽. 8, 14, 20, 26, 32, 38, 44, 50, 56, 62, 68, 74, 80…2. 64…58. 69…63. 70…27.) 283수 이하줄임 흑5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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