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위기를 기회로] CJ, 대표 브랜드 '비비고'로 식문화 한류 앞장

지난해 11월 홍콩 대형마트 '파크앤샵'에서 열린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판매촉진 행사에서 고객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양예예'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양예예는 tvN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CJ E&M


지난 1월 초 미국 로스앨젤레스(LA) 인근 대형 유통업체 '앨버슨'의 냉동식품 코너 앞. 이날 열린 CJ제일제당 '비비고' 시식행사는 미국 현지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이 맛본 음식은 CJ제일제당 '실란트로(Cilantro) 만두'로 기존 중국 만두인 '링링'과 다른 속이 꽉 차고 겉은 부드러운 맛에 시식 행사장 곳곳에서 '딜리셔스(Delicious·맛있다)'나 '터리픽(Terrific·훌륭하다)'이란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처럼 새로운 맛에 끌린 미국인들이 늘면서 지난해 비비고는 만두 매출만 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매개수로 단순 환산했을 때 약 6.00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전체 미국 인구(3억1,700명) 5명 가운데 한 명이 비비고 만두를 접해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CJ그룹이 CJ제일제당의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운 '식문화 한류(K-Food Wave)' 로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비비고 레스토랑으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비비고 가공식품으로 가정 식탁까지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품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5종으로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총 6개국 14개 비비고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20년 글로벌 식품 부문 매출 8조원 달성을 위해 미국 시장을 넘어 북중미와 남미 지역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중국의 경우 '4억여 가구 주방마다 CJ의 한식 조미료를 둔다'는 목표 아래 다시다와 양념장 등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중국 고유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에 한국 발효 기술을 접목하고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생물자원사업(사료사업)도 CJ그룹이 CJ제일제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문 가운데 하나다. 2020년 해외 사료 매출 10조원, 동물사료 부문 세계 10위 기업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사료·축산 계열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내 사료생산 법인 3곳과 병아리를 생산하는 종계장 22곳을 확보했다. 앞으로 중국은 물론 베트남 등지에도 신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8% 줄어드는 등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생물자원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했다"며 "육류 소비 증가로 사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해 세계 톱 10 기업 진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바이오 부분도 연구개발(R&D)원가는 줄이고 생산량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키울 방침"이라며 "올해의 경우 미국 아이오와주 라이신 공장과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공장, 인도네시아 발린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물론 CJ오쇼핑도 CJ그룹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 선봉장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만 국내 상품을 2,000억원 이상 판매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국내 중소기업 상품으로 이들 회사가 해외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현재 중국과 일본, 인도 등 7개국에서 9개 사이트를 운영 중으로 2017년 총 매출 11조원, 해외 비중 50% 달성으로 글로벌 1위 홈쇼핑 사업자가 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설탕, 밀가루 생산 중심의 식품회사에서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해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했다"며 "각 사업군 별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가면서 2020년 그룹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 돌파 등 '그레이트(Great) CJ'를 완성한다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글로벌 문화콘텐츠기업 도약

CJ그룹이 '그레이트 CJ' 도약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손꼽히는 분야는 문화콘텐츠 사업이다. "세계인이 국내 드라마와 음악을 보고 들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한다"는 게 CJ그룹의 지향점으로 문화콘텐츠를 적극 육성함으로써 문화창조기업으로 도약하는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구상이다.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의 선봉은 CJ E&M이 섰다. 이 회사는 올해 직접 투자 규모를 15% 가량 늘리는 등 7,000억원 가량을 쏟는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과 해외 167개국 선 판매의 쾌거를 달성한 '설국열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CJ E&M 영화사업 부문의 경우 올해 다양한 국가와 공동 제작 및 기획, 투자로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 현지 제작사와 공동 제작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다이노 타임(Dino Time)'으로 글로벌 관객을 찾는다. 또 현재 한·중 합작 프로젝트인 '평안도', '권법', '러브앤란제리' 등을 기획 중으로 최초의 한·베트남 공동 기획 작품인 '호이가 결정할게(De Hoi Tinh)'도 선보인다.

이는 공연 부문도 마찬가지로 뮤지컬 '보디가드'와 '사운드 오브 뮤직', '킹키부츠' 등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10여 개 작품에 제작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공동 제작에 참여했던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경우 직접 뮤지컬로 제작해 오는 201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복고 열풍의 주역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실버 예능'의 가능성을 증명한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차별화된 작품으로 방송사업에서 승부수를 건다. 지난 1월 '음악 연구소' 1기를 출범하는 등 신인 작곡가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음악연구소는 다양한 장르의 신인 작곡가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유튜브 대중 심사로 선발된 13명을 비롯해 작곡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히트' 우승자 4명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