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호화관저' 논란 美 애틀랜타 대주교 "관저 매각"

미국에서 ‘호화 관저’를 지어 이사했다가 교구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온 애틀랜타 대주교가 결국 입주 3개월 만에 관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윌튼 그레고리(66) 대주교는 5일(현지시간) 교회의 여러 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관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문제의 부동산을 팔기로 했다면서 매각 대금은 가톨릭 공동체가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관저 매각을 요구해온 교구민 로라 멀린스는 이와 관련, 대주교가 신속하게 결정해 논란을 종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가격이 220만달러(약 23억원)에 이르는 호화관저를 지어 지난 1월 입주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교구의 일부 신도들은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약한 생활을 본받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대주교가 면적이 560㎡에 이르는 튜더 양식의 관저를 매각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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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주교는 지난달 31일 관저 신축과 관련,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오는 5월 관저에서 나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2일 한 인터뷰에서는 교구민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보기를 따라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즉위한 이래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를 강조하면서 호화로운 교황 관저를 마다하고 일반 사제들이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왔다.

교황은 돈을 우상시 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교회가 세속주의에 물드는 것을 경계해왔다.

한편 문제의 관저는 한 교구민이 수백만달러를 기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멀린스는 교회 기부금이 이처럼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다면 신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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