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4만원을 기록했던 매일유업은 지난달 말에는 5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한 달 사이 총 27.34% 급등했다. 남양유업도 같은 기간 9% 넘게 뛰었고 라면업계의 대표주자인 농심과 삼양사도 각각 7% 중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오리온(7.6%)과 빙그레(4.2%), 크라운제과(4.5%) 등 음식료 업종 내 대부분의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음식료업종은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분류돼 소재나 산업재 등 수출업종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춤한 것의 반작용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국제 곡물가격이 떨어져 제조원가 하락 기대감이 음식료주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옥수수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총 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두 선물도 3.76% 떨어졌고 밀 가격 역시 0.7% 빠졌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곡물가격 하락세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소재 식품업체의 실적이 2ㆍ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의 4월 수급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의 기말 재고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오면서 곡물 가격 급락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곡물 재배면적의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건조한 기후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곡물 가격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옥수수 선물의 기말재고율이 6%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4월 중순 파종 진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곡물 가격의 반등 요인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5월 남미의 곡물 출하 시즌에 돌입으로 공급량은 늘어나는 반면 중국의 조류독감 확산으로 대두 등 사료곡물이 수입은 줄어들어 곡물 가격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