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 '유로 2008 준결승' 감상법

지난 8일 스위스 바젤에서 스위스 대 체코의 개막전으로 시작된 2008 유로 2008이 이제 준결승 2경기, 결승전 1경기 등 3경기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준결승전 1경기는 독일 대 터키 경기는 오는 26일 새벽 3시 45분 스위스 바젤, 또 한 경기러시아 대 스페인전은 27일 새벽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서 벌어진다. 첫 번째 관심은 아무래도 어느 팀이 이겨 결승전에 올라가느느냐는 것이다. 유럽의 축구 전문가, 국내 축구 전문가들 대부분이 독일 대 터키전은 독일, 러시아 대 스페인전은 스페인의 우세를 예상, 결국 독일과 스페인이 결승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예선 3경기와 8강전 등 4경기를 치르면서 토르스텐 프링스 선수만이 약간의 부상을 당했을 뿐 대부분의 전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터키는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6월8일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한 이후 오스트리아, 체코 크로아티아와의 3경기에서 모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무려 9명의 선수가 희생이 됐다. 체코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역전의 주인공이었던 니하트 카네치 등 5명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고, 툰차이 산리 등 4명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야말로 ‘베스트 11’을 짜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터키의 파티 테림 감독은 “독일 전 선발 11명은 예정대로 출전할 수 있지만, 교체멤버가 없어서 후반전에 제3의 골키퍼인 톨가 젠긴이 공격수 또는 수비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있다.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질을 떨어트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독일 대 터키전은 이제까지 3번의 드라마를 써 왔던 터키로서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는 경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터키가 이기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는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벌어진 경기결과나 내용을 보면 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 경기처럼 보인다. 당시 러시아는 스페인에게 스코어(1대4)는 물론 경기 내용면에서 농락을 당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는 러시아의 박지성이라는 안드레이 아르샤빈 선수가 예선에서 당했던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었다. 아르샤빈 선수는 이후 경기에 출전해서 러시아가 그리스와 스페인을 예선에서 잡고, 8강전에서 우승후보 네델란드를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안드레이 아르샤빈 선수가 출전하지만 대신 중앙수비수 데니스 콜로틴과 미드필더 드미트리 토르빈스키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와 스페인의 준결승전은 한국 호주 러시아를 맡아서 각국의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한 네델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역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기가 될 것이다. 명장중의 명장인 히딩크 감독이 1차전 1대4로 패할 때의 약점을 보강해 자신이 맡고 있는 각국 팀 가운데 러시아를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 시킬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번째 관심은 준결승전에 진출한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조 1위를 차지했던 스페인이 러시아 마져 잡고 전승으로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스페인은 준결승에 오른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예선에서 러시아, 스웨덴, 그리스를 모두 물리치고 8강에 올라, 이탈리아와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과연 예선에서 손쉽게 잡았던 러시아를 다시 제압하고 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24년만에 결승에 오를지, 그래서 내친 감에 64년 스페인 대회 이후 44년만에 우승을 차지할 지 관심꺼리다. 세 번째는 개인기록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가 4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과연 골을 추가해서 독주를 할지, 아니면 2위권 선수들인 러시아의 파불류 첸코, 독일의 포돌스키(이상 3골) 러시아의 아르샤빈(3골)의 추격을 허용할 것인지...... 또한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터키의 알틴톱(3개)이 세마크, 아뉴코프, 독일의 수바인 슈타이거(이상 2개) 제치고 도움 1위를 고수 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꺼리다. 스포츠 꽁트; 스페인에게는 1대4로 대패를 당했었다. 거스 히딩크; 그 때는 4골이나 먹어서 정말 배가 불렀었다. 스포츠 꽁트; 지금은 거스 히딩크;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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