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투자증권 저금리 대안상품 발굴 나선다

장기 불황 극복 위해 사장 직속 미래상품발굴단 가동<br>스마트인베스터랩 이어 하이브리드DLS도 출시 준비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올 들어서만 10여개 이머징 국가 방문을 통해 채권 투자정보를 수집한 뒤 분석 자료를 내놨다. 그 결과물이 지난 10월 발간한 '한눈에 보는 이머징 채권투자'다. 이 자료는 법인 고객들은 물론 전국 지점을 통해 개인 고객들에게 배포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금리 장기화와 주식 시장 부진 속에 시중 금리 플러스 알파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 투자에 목말라하던 고객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크레딧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투자처와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었고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칠레, 콜럼비아, 페루, 체코, 폴란드, 터키 등 국내 투자자에겐 생소한 국가들의 크레딧 이슈와 투자정보까지 망라한 방대한 시장 자료를 축적할 수 있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 진입으로 경영난에 빠진 증권사들이 장기 불황기에 대비한 비즈니스모델을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일본, 미국 등 한국보다 먼저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맞은 선진국 증권사들의 영업전략을 벤치마킹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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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지난 7월 말 황성호 사장 직속의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미래상품발굴단'을 출범하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 발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장기화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상품 기획∙운용∙판매 등 주요 부서 직원들을 모아 TF팀을 구성한 것이다. 미래상품발굴단 간사인 박대영 우리투자증권 전략기획부 이사는 "저성장ㆍ저수익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증권산업의 변화를 집중 연구했는데 핵심적인 시사점은 리테일 시장의 주력 상품이 해외 상품으로 변했다는 점이었다"며 "주식ㆍ펀드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 위주의 비즈니스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신상품 발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 덕에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전문투자가들의 매매 기법을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마트 인베스터랩을 출시한데 이어 주가지수와 금ㆍ은 등 상품선물지수를 함께 추종하는 하이브리드 파생결합증권(DLS), 보증보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한 수익형 부동산 구조화 펀드 등이 이른 시일 내에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중장년층 이상 은퇴자금 비즈니스 역시 앞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비즈니스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은퇴연구소를 운영하며 은퇴비즈니스 시장 선점에 나섰고 업계 불황 속에서도 이들 증권사들은 꾸준한 고객 자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최근 종합자산 규모가 110조원을 돌파해 올 들어 10조원 이상 늘어났고 우리투자증권은 총고객 자산만 140조8,000억원(9월말 기준)으로 하반기 들어 6조원 이상 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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