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RB 수뇌부 '추가 부양책' 논란

버냉키등 필요성 강조에 일부선 "역효과 날 것"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해법을 둘러싼 논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수뇌부와 월가에서 불붙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FRB가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 밝히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지속적인 경기회복'달성을 위한 어려움을 엿보게 하고 있다. FRB 이사진보다는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월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 같은 의견 개진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역효과만 날 수 있다"며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책 도입을 숙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장기채권 매입을 재개해 중ㆍ장기 시중 금리를 유도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블라드 총재는 이어 "올해 초와 비교할 때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완화책 없이는) 지난 15년간 일본 경제가 경험한 보인 장기 디플레와 저성장을 미국이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샌 안토니오 상공회의소 회합에 참석해 "추가 완화책이 실시된다면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만 날 것"이라며 통화완화 정책을 재도입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아직 미미한 반면 가격은 여전히 약간 오르고 있다고 설명하며 FRB의 경제 회복 노력에 따라 시장 유동성도 이미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경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들이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 앞에서 갈팡질팡하기 때문으로 이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몫"이라며 "개인적으로 미국 경제는 긍정적인 궤도를 지속해 갈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