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구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를 이미 보유한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증거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국방부가 ‘정확한 내용이라 하기 어렵다’며 해명하는 등 평가가 엇갈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그 램본(공화•콜로라도) 의원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있게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 첫 사례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늦게 공식 성명을 내고 이를 무마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정권이 해당 구절에 언급된 종류와 같은 핵 능력을 완전히 실험, 개발 및 입증했다고 시사하기는 부정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미국 관리는 이 보고서가 정보기관들의 승인을 완전히 거치지 않은 낮은 단계의 평가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행정부의 평가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AFP에 해명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나는 그 보고서를 보지 못했고, 이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