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솔그룹주 '건설 워크아웃'에 급락


한솔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한솔그룹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솔건설의 지분을 49.6% 보유하고 있는 한솔제지와 한솔홈데코가 하한가로 직행한 것을 비롯해 한솔CNS(-9.43%), 한솔PNS(-9.12%), 한솔케미칼(-1.49%), 한솔인티큐브(-6.23%) 등 대부분의 한솔그룹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한솔LCD는 이날 “자회사인 발광다이오드(LED)용 웨이퍼 제조업체인 크리스탈온을 합병한다”고 밝히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1.75% 상승했다. 이날 한솔그룹주가 크게 내린 것은 지난 28일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건설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건설은 건설업황의 부진 때문에 2,5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솔건설과 다른 계열사 사이에 지급보증 등 채무보증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라 법적으로 지원할 방법이 없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채권은행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한솔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단기적으로는 다른 한솔그룹주의 주가에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솔건설 처분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솔그룹이 한솔건설 지원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엔 다른 계열사의 주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만 한솔건설이 최종적으로 한솔그룹에서 분리될 경우엔 오히려 다른 계열사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경우 그 동안 한솔건설의 자산가치가 꾸준히 상각돼 왔기 때문에 장부가 상으론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한솔그룹에서 증자 등의 수단을 동원할 경우엔 주가흐름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솔그룹 계열사들은 한솔건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이 양호하고 현금흐름이 좋아 한솔건설 리스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한솔건설이 그룹사에서 제외될 경우엔 신사업 투자 등의 여력이 생겨 오히려 다른 계열사 주가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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