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Story]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

"공격경영으로 산업자동화기기 해외 공략"<br>수출비중 3년내 50%까지로<br>110㎾급 태양광발전 가능한 자체 인버터 내년 중반 출시<br>제어소자 국산화도 적극 나서


산업자동화기기업체인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업계에서 '속전속결 경영'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회사 설립부터 신사옥 준공, 매출 750억 달성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년 남짓. 고도의 기술력과 뛰어난 인력을 요하는 산업자동화기기 부문에서 신생 업체가 일궈낸 성적치고는 놀라울 정도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설비는 삼성ㆍLG 등 주요 대기업에 납품돼 반도체, LCD 등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하는 제품의 생산라인에서 활용되고 있다. 강덕현(52·사진) 대표는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과 로크웰오토메이션을 거치며 이미 사업기반과 공급체인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며 "분사를 결정하기 전 구상했던 사업비전을 빠르게 실천에 옮기는 중"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가 다국적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에서 분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내수 시장과 특정 분야에만 갇혀있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그는 "로크웰오토메이션의 한국 지사로 있다 보니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도 쉽지 않았고, 신규 사업을 벌이는 것도 눈치를 봐야 했다"며 "이제는 머리 속으로 구상만하고 실행하지 못한 채 움츠리고 있었던 것을 다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경영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시장 장악에 나설 방침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외국 회사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요자별로 엔지니어를 투입해 '맞춤 제작(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이전 회사에 5년 이상 근무하며 세계적 산업자동화기기 수준을 경험했던 엔지니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인적자원은 충분하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런 강점을 내세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설비 수요가 급속도로 커지는 신흥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 인도, 유럽, 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대폭 높일 것"이라며 "해외 지사와 대리점 설립 등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취해 현재 28%정도인 수출비중을 3년 안에 5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장기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다양한 신규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제어기술은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에너지관리, 태양광이나 풍력을 위한 발전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 그는 "110㎾급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자체 인버터가 이미 개발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내년부터 시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중반쯤에는 제품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핵심제어소자의 국산화도 강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제어기기에 들어가는 센서, 고정밀 엔코더 등 핵심부품은 거의 일본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산업제어기기 분야는 전체 수출액이 늘어도 상당 부분 일본으로 들어가 대일무역적자는 커지는 무역역조현상이 큰 대표적인 분야다. 강 대표는 "그 동안 본사와 사업분야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어기기 부문만 제한적으로 사업을 한 측면도 있었다"며 "이제는 제어소자를 국산화해 수입대체와 무역역조 해결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제어소자 개발은 이미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신규시장 진출에 따른 기존 산업제어기기 부문의 견고한 성장과 적극적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회사를 초고속 성장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2013년까지 매출을 1,500억원대로 끌어올려 세계적 산업자동화기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게 그의 목표다. 강 대표는 "새로운 업체가 뛰어들기 쉽지 않은 분야지만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거치면서 쌓인 경험과 인력이 있었기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알에스오토메이션을 탄탄한 회사로 키우는 동시에 핵심부품 국산화를 활발히 진행해 산업적 측면에서도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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