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씨소프트 8일만에 약세 탈출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036570]가 8일만에 약세에서 벗어났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대비 2.53% 오르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지속된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28일 11만원으로 52주내 신고가 기록을 세운 뒤 얼마지나지 않아 하락반전해 그동안 30% 가량 주가가 빠졌다. 경쟁사인 미국 블리자드의 신규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지난11월 공개 시범서비스에 돌입함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과도하다 싶을 만큼 하락하자 `WoW의 영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분석도 제기됐으나 하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이날도 CLSA증권은 "엔씨소프트는 국내 수익이 WoW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수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가를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블리자드의 WoW 출시 성공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면서 "WoW의 시장 진입으로 엔씨소프트는 마케팅 비용 증가 및 낮은 마진에 직면하게 될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도 지난 10일 "엔씨소프트의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압박을 고려해 목표가를 9만9천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에 목표가 7만8천원을 제시했으며, 메릴린치도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WoW의 영향력에 대한 과소 평가는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WoW 시범서비스 기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동시접속자 가운데 5∼7%가 WoW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모두 WoW로간다 하더라도 유료화 이후 리니지2 국내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5∼7% 수준에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이는 신규 업데이트 등에 의한 사용자수 증가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WoW 시범서비스에 따른 리니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블리자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동양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각각 `매수' 의견과 목표가 13만3천원, 14만5천원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리니지2의 중국매출이본격화되고 미국 현지법인 관련 지분법 평가손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결국 펀더멘털상의 변화는 없고 긍정적인 미래 영업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태에서주가만 큰 폭의 조정을 거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당초 이달 13일께 WoW 유료화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충분한영업 및 홍보활동을 위해 추후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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