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너도나도 정비 전문가… 매출 쑥쑥

■ [경영혁신기업 성공 비결] <4>성주산업<br>모든 직원에 숙련공 교육 포스코 e-러닝도 의무화<br>내화물 해체방법 바꾸니 연 1억 비용절감 효과도

성주산업 근로자들이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컨설팅에 따라 축로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주산업

"로(爐) 정비영역 확대로 상반기 17%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강성한 성주산업 대표는 30일 전라남도 광양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6개월간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통해 수익성, 자신감 향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흡족해 했다. 성주산업은 대기업인 포스코컴텍의 2차 협력사로써 광양제철소 하이밀로 설비의 정비를 하는 축로 정비 전문업체다. 회사는 이미 안정적 사업 궤도에 접어들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지난해 11월 전경련 경영자문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자문은 포스코 출신으로 제철산업에 대해 다년간의 경륜과 노하우를 갖춘 장중웅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이 맡았다. 장 위원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경쟁력을 키워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우선 불합리한 작업 방식과 설비를 개선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축로 정비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기능 자격취득, 실무미숙자의 숙련화, 숙련공의 전문화에 힘썼다. 또 의식 개혁을 위해 포스코 e-러닝교육 참여를 의무화하는 한편 근무조건 개선으로 인력운영의 효율화와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을 꾀했다.

장 위원은 "막상 자문을 해보니 경영진과 직원들의 애사심과 자긍심이 어느 대기업 못지 않게 열정적이었다"며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설비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하이밀 전기로 센터 피스(center piece) 구조를 개선해 수명을 늘리는 한편 유압 데크도 자체 개발해 작업시간을 단축시키고 안전도도 향상시켰다. 유압 데크 개발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년간 2,000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CDQ 내화물 해체방법도 개선했다. 이전에는 해체된 내화물 300톤을 30명이 주야를 가리지 않고 6일 동안 투입돼 일일이 다 인력으로 운반했지만, 해체 장소에서 처리장까지 연결되는 슈트를 제작 설치해 25명이 3.5일간 작업으로 끝마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년간 1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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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차원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던 만큼 자문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성주산업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통해 반기 2억원을 초과하는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아울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축로전문가 교육으로 인당 생산성은 1.5톤에서 1.9톤으로 크게 증가해 전체적으로 회사의 기술력도 30% 정도 향상되는 효과를 냈다.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도 37명에서 52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비 영역도 기존 하이밀로 1개소에서 열연ㆍ냉연ㆍCDQ까지 4개소로 확대됐다.

전기로 수리공정이 기존 3일에서 2일로 짧아져 협력 대기업의 제철소 가동률이 높아졌다. 정밀시공을 통한 돌발성 정비작업 발생률도 현저히 낮아졌다. 강 대표는 "자문을 통해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매출 증대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처음 자문을 맡았을 때만 해도 매출 의존도가 대기업 정비작업에 100% 달해 수익성 향상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며 "그러나 강 대표와 임직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성주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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