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무리한 다이어트로 탈모 생길라

음식 섭취 줄이면 모발 영양분도 뚝

단백질 풍부한 달걀·콩 예방에 효과

반신욕으로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

대학생 권모씨(25)는 연초 시작한 다이어트로 무려 10㎏ 가까이 체중감량에 성공했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최근 들어 극심한 탈모 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주위에서 취업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는데다 새 학기에는 진정한 몸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예쁜 옷을 입어도 휑한 머리숱이 더 걱정이다.

구인구직 사이트가 실시한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 등에 따르면 매년 새해 계획 1위는 '다이어트, 몸짱 되기' 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하는 다이어트는 탈모를 악화시킨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리 몸에서 모발과 두피는 세포분열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음식 섭취를 줄이면 모발로 가는 영양분이 줄어들게 돼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김남식 드림헤어라인의원 원장은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은 내부 장기로 많은 영양소를 공급하는 대신 머리카락으로의 영양소 공급을 줄인다"며 "무리한 식이요법은 심각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본격적인 다이어트 계획은 가급적 꽃샘추위가 끝나는 3월 중순에서 4월께로 미루고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 원장은 또 "다이어트 과정에서 생긴 스트레스나 압박감 역시 자율 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모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반신욕 등 스트레스를 다스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달걀·정어리·콩 등 고단백 식품과 해조류와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급격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2~3개월 후에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증은 젊은 여성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모발의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약용효모·아미노산·단백질·케라틴 등의 복합성분이 함유된 치료 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의 경우 음식이 탈모 예방, 치료에 크게 관여하지는 못한다.

현재로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모발 이식이 유일한 의학적 치료법인데 이 중 가장 간편한 치료법인 먹는 약의 경우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2종류 성분의 약물이 있다. 이 중 '두타스테리드'는 탈모와 관련 있는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모두 억제하고 정수리 탈모뿐만 아니라 앞머리 탈모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발모를 촉진하며 여성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번 도포 후 흡수를 위해 4시간 정도는 헹구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