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중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그대로 남겨진 채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DB연구실 문송천 교수와 권영철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중고 PC 41대를 구입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복구해 개인정보 잔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문 교수팀에 따르면 41개의 하드디스크 중 30%(12개)에서 총 1,349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소속회사,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발견됐으며 심지어 건강검진 내역이나 이력서 등도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디스크에서는 보험회사 직원 236명의 인사발령내역, 일반인 179명의 보험료 미납사유, 건설업체의 산업재해 기록,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471명의 신상정보 등 유출시 특정인이나 기업에 해가 되는 내용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