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금융, 어려움 겪는 소호에 금리 인하

'따뜻한 금융' 방안 내일 발표

신한금융그룹이 거래 기간이 길면서도 연체가 없는 소호(SOHOㆍ소규모 자영업자)의 금리를 대폭 낮춘다. 또 일시적인 자금 위기를 겪고 있는 우량 기업고객에게 대출금 상환 연장과 저리의 자금지원으로 경영 정상화를 돕는다.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취지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을 만들기 위해 11개 계열사별로 방안을 취합한 뒤 30여개의 과제를 추려냈고 이를 7일 처음 열리는 그룹경영회의에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방향은 그간 펼쳐온 사회공헌 등의 방식보다는 금융 본연의 업(業)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혜택이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단순히 성금이나 사회공헌기금 등보다는 금융업을 하는 과정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한은 대체로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높은 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소호를 정책의 타깃으로 삼았다. 소규모 자영업자 중 연체기록이 없고 장기간 거래할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낮은 금리를 적용해 대출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장기간 거래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가 갑작스러운 경영위기로 유동성 부족을 겪을 경우 이에 대한 우대혜택 등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체가 발생하면 곧바로 여신을 회수하던 관행을 버리고 일시적인 위기를 겪을 경우 대출금 상환을 미루고 우대금리로 자금지원을 하는 방식을 통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자연재해를 겪을 경우 채무를 재조정해 자금압박 등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됐던 서민을 위한 높은 금리의 예금ㆍ적금 상품 판매 등은 채택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취합하고 있다"면서 "따뜻한 금융과 관련된 세부방안은 7일 그룹경영회의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될 그룹경영회의(11명)를 최종 확정 지은 뒤 7일에는 첫 회의를 연다. 그룹경영회의의 본격적인 가동은 한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CEO 승계 등 지배구조 밑그림이 완성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