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전주공장 협상 지연 부품업체로 불똥

교대근무 대비 충원등 불구…재고만 늘어 일부선 휴업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상용차 부문)의 노사협상이 8개월째 지연되면서 2차 부품 업체들의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인근에 포진한 현대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주야 2교대 근무제’ 도입에 대비해 인력충원과 자동화 설비 확충에 나섰으나 협상지연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 부담 때문에 휴업을 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전북도와 전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도내에서 현대차 전주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는 30여곳으로 대부분 프레임과 몸체ㆍ연료통ㆍ케이블ㆍ도어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제 도입에 따른 물량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10~30여명씩 충원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노사 집행부가 합의한 잠정 타결안(주야간 각 9시간씩 근무)이 지난 3일 노조원들의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 버스 연료통을 생산하는 ‘우신산업’은 현대차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제 도입을 대비, 지난해 11월 말 1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으나 협상지연으로 물량이 늘지 않아 2개월째 이들의 인건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0억원을 들여 자동화 설비도 갖췄으나 갈수록 재고가 쌓여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 몸체를 공급하고 있는 ‘ICNC’도 지난해 12월 초 30명을 추가 채용했으나 재고가 늘어만 가 고심 끝에 급기야는 5일과 6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버스 프레임을 생산하는 동해금속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말 20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재고량 때문에 6일과 8일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노동부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하기로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주공장의 2교대 도입 가능성이 높아 수개월 전부터 물량을 맞추기 위한 인력충원과 시설확장을 끝냈다”면서 “하지만 물량은 늘지 않고 추가 채용한 인력은 놀리고 있어 회사로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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