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 금융빚 갈수록 는다

개인 금융빚 갈수록 는다 작년 9월현재 320조 개인들의 금융부채가 지난 99년 이후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320조원에 달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말에 비해 약 20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신용카드 관련 고금리 대출이 급증하면서 개인부채 증가율(약 12%)이 기업부채 증가율(약 3%)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업이 더욱 늘고 주식 등 자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개인들의 파산 증가와 함께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가계금융부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부채비율 축소 및 부실기업 정리 등으로 기업부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된 반면 은행이 기업신용위험을 피해 가계대출을 적극 늘리면서 개인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늘고 개인들의 창업이 확대된 것도 가계 금융빚 증가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개인대출 잔액은 99년 중 24조원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들어서도 9월까지 19조원이나 증가, 전체 개인부채 증가액의 86%를 차지했다.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도 서비스한도 제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1조8,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 같은 개인부채 증가추세에 대해 일단은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8%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업이 증가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주식 등 자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 개인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면 결과적으로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등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특히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의 경우 앞으로 개인대출 자산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 신용관리를 강화하고 내부 유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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