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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27일 개막] "10-10 달성… 우리도 할 수 있다"

■ 한국 선수단 유망주<br>세단뛰기 김덕현 亞기록 경신땐 결선 무난<br>'한국판 미녀새' 최윤희 女장대높이뛰기 도전<br>男경보 김현섭·男마라톤 정진혁도 기대주

한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육상 불모다. 역대 12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수확한 메달이 1개도 없다. 지난 199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자 마라톤의 김재룡이 올린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07년 오사카에서 마라톤 단체전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당시 마라톤 단체전은 번외 경기였다. 올림픽에서도 메달은 2개뿐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황영조가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따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나마 남자 마라톤이 한국 육상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것이다. 사상 첫 육상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를 '10-10'으로 잡았다. 메달 획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출전 선수 60명 중 10개 종목에서 10명을 결선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선두 주자는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의 김덕현(26ㆍ광주광역시청)이다.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세단뛰기에서 결선에 오른 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멀리뛰기로 8m11을 기록해 금메달을 땄다. 세단뛰기 한국기록(17m10) 보유자인 김덕현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리얀시가 갖고 있는 아시아기록(17m59)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16m99가 개인 최고라 남은 기간 더 힘을 내야 한다. 멀리뛰기 역시 한국기록(8m20)을 갖고 있는 김덕현은 세단뛰기에 좀더 비중을 둘 계획이다. 리얀시의 아시아기록만 경신하면 결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미녀새' 최윤희(25ㆍSH공사)의 비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두 달 전 한국기록(4m40)을 새로 썼는데 이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의 결선 커트라인(4m50)에 고작 10㎝ 모자란다. 남자 경보의 김현섭(26ㆍ삼성전자)과 남자 마라톤의 정진혁(21ㆍ건국대)도 기대 만발이다. 김현섭은 2008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시간20분 벽을 깨더니 3월에는 1시간19분31초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내심 메달권 진입까지 노리는 눈치다. 중장거리 전문 정진혁도 올해 풀코스 도전 세 차례 만에 2시간9분28초를 찍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간판' 지영준의 부상 낙마가 안타깝지만 침체된 한국 마라톤에 정진혁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남녀 허들의 박태경(31ㆍ광주광역시청)과 정혜림(24ㆍ구미시청), 남자 창던지기의 정상진(27ㆍ용인시청), 남자 400m 계주 등에도 결선행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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