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가 알아야 할 브랜드&디자인 이야기] ⑦ 불황일수록 투자 늘려라

인재 확보여부가 기업 성패 갈라

애플이 지난 98년 선보인 아이맥(위)과 2001년 출시한 아이팟. 아이맥의 경우 개발 당시 엔지니어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스티브 잡스의 고집 덕택에 대성공을 거뒀다.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넓은 매장 곳곳에 제품 안내문구가 적힌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직원을 줄이고 고객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처럼 매장을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점원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당장 이익이 적은 투자를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특히 디자인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나 투자를 줄이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경기일수록 오히려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대한 디자인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은 불황기에 더욱 좋은 디자인을 창출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디자인에 투자할 적기라는 얘기다. 미국 애플은 지난 98년 아이맥, 2001년 아이팟, 2008년 맥북웨어 등 차별화된 디자인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영위기와 불황기를 넘어섰다. 아이맥의 경우 개발 당시 엔지니어들이 38가지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선 디자인 후 기술개발'이라는 디자인전략을 내세운 스티브 잡스의 고집 덕택에 대성공을 거뒀다. 컴퓨터업체인 델의 창업주인 마이클 델은 시장으로 복귀하면서 불황 타개책을 디자인에서 찾기 시작했고 나이키의 디자이너를 지냈던 에드 보이드를 영입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그래피티(스프레이로 벽에 그리는 그림) 아티스트인 마이크 밍에게 의뢰해 디자인한 노트북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디자인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우수한 디자이너 확보와 직결되는 만큼 불황기에 우수한 디자이너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직 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내놓을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좋은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기업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종균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불황일수록 적은 투자비용으로 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려고 하는 기업들이라면 불황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디자이너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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