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복공격 임박… 주가·달러·유가 요동칠듯

■ 세계 상품·외환시장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을 앞두고 원유와 금값이 상승하고 유럽 증시의 주가와 달러화가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ㆍ상품 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ㆍ달러화 가치ㆍ주가 등에 이미 불안심리가 반영됐으나 군사행동의 규모ㆍ시기에 따라 또다시 출렁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당분간 불확실성 때문에 요동을 겪을 것이라는 의미다. ■ 상품시장 지난주 말 원유ㆍ금 등 상품시장의 움직임은 무차별 테러 공격에 대한 미국의 보복 위기감을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값은 14일 런던시장에서 선물이 온스당 5달러나 오른 285달러에 거래됐으며 현물가격도 전날의 온스당 280.25달러에서 285.30달러로 상승했다. 은ㆍ백금 등 다른 귀금속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투자가들이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이라고 여기던 달러화 보유를 포기하고 금 등 귀금속 실물 보유로 재빨리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29.43달러에 장을 마감함으로써 30달러선에 육박했다. 13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 배럴당 29.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전격적으로 보복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보복공격이 미국과 범이슬람권과의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는 이상 유가가 폭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ㆍ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자 등 실수요자의 실물 확보 움직임에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세력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 외환시장 미국의 군사 보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14일 급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각각 6개월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대규모 테러 발생 직후 122엔대에서 118엔대로 급락했던 달러화 가치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며 12일과 13일 거래에서 주로 119엔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보복 임박설이 확산되면서 14일 달러화 가치는 한때 116.62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여 117.11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3월13일 이후 최저치인 1유로당 92.47세트까지 하락했다. 17일 미 증시가 재개장되면 주가가 폭락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달러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발 앞서 "미국이 세계경제와 정치위기의 진원지가 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테러사태를 계기로 유동성이 보장되고 정치적인 위기도 거의 없는 스위스로 국제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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