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3월 26일] 말 많은 아이폰 AS

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26일] 말 많은 아이폰 AS 임지훈기자(정보산업부) jhlim@sed.co.kr

올 초 아이폰을 구입한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화면에 '서비스 안 됨' 표시가 뜨며 갑자기 먹통이 돼버린 것. 김씨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아이폰은 여전히 작동되지 않았다. KT에 문의하자 아이폰 수리 의뢰시 새 제품을 대체해 제공하는 중고폰인 '리퍼폰'이 현재 경기도 안산에 하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업무상 휴대폰을 쓸 일이 많은 김모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안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아이폰의 결함과 그에 따른 AS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 아이폰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김씨와 같이 서비스 안 됨 현상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인터넷 접속 및 액정 불량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도 줄을 잇고 있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아이폰 구입은 '뽑기'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사실 아이폰의 결함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1월28일 1,000여명의 아이폰 예약자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 모아놓고 개통 행사를 진행한 날도 곳곳에서 서비스 안 됨 현상이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관계자조차 이 현상을 바로 해결하지 못해 일부 소비자들은 서너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기자는 아이폰 국내 도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국내 도입 100일을 넘긴 지금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 하자에 대한 KT의 대응 자세다. 한달 전 구입한 새 폰도 수리를 요구하면 리퍼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식 밖의' AS정책은 애플 시스템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러나 그런 리퍼폰조차도 제때 제공하지 않고 급한 사람이 구해 쓰라는 식의 주문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산업의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의 문제제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기업은 언젠가 큰 곤란을 겪게 된다. KT가 진정 아이폰 도입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을 활성화하려 한다면 먼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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