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을 관리하는 사학연금이 운용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금 운용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주식운용을 담당하는 인력도 일반 자산운용사로부터의 스카우트 손길에 노출돼 있어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현재 사학연금의 주식 운용 규모는 9,553억원(직접 4,253억원, 간접 5,300억원ㆍ7월말 장부가 기준) 가량이지만 운용인력은 5명에 불과하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설정잔액이 이와 유사한 동부자산운용(1조707억원ㆍ6월말 기준)의 경우 운용 매니저 수가 15명이었고, 설정액이 7,915억원인 칸서스자산운용은 19명이었다. 49개 자산운용사의 평균 운용 매니저 수는 16명이다.
사학연금이 운용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예산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경력이 짧은 매니저도 몸값이 1억원을 훌쩍 넘지만, 사학연금은 기획예산처의 예산 통제로 이의 60~70% 수준밖에 쓸 수 없는 입장이다.
사학연금의 한 관계자는 “경영평가, 기금평가, 혁신평가 등 평가 항목은 점점 늘어나는데 우수 인력은 뽑을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적은 인력으로 올해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올들어 7월말까지 주식부문의 수익률은 49.9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4.69%)을 크게 웃돌았고 국내 일반주식 성장형펀드의 수익률(40.6%ㆍ8월1일 제로인 기준)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운용 능력은 좋은데 상대적으로 몸값이 적다보니 영입 제의를 받기도 한다.
주식운용팀의 한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고 또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며 “현 구조로는 운용 인력이 이탈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학연금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