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탈북자가 중견설계사로 성공

SK생명 조미해씨 "탈북자들에 희망 줬으면…"


‘희망을 찾아 사선을 넘어’. 탈북자 출신으로 남한에 정착한 후 중견설계사로 성공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SK생명 서산지점의 조미해(30ㆍ사진)씨는 현재 근무 중인 유일한 탈북자 출신의 생활설계사. 북한에서 공산품 품질관리원으로 일하면서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친척이 재산을 몰수당하는 모습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지난 97년 남편, 두살배기 아들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5년 만에 검거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고 이후 종신관리소에 구금돼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2003년 종신관리소를 탈출해 2차 탈북했고 지난해 여름 외국대사관을 거쳐 결국 남한으로 넘어왔다. 3개월간이 적응훈련 후 조씨가 정착한 곳은 충남 서산. 이곳에서 생활정보지를 뒤져 신문배달일을 처음 시작했고 올해 2월 주변인의 권유로 SK생명 서산지점을 찾아 보험설계사로 새 삶을 시작했다. 조씨는 “북한에는 보험이란 용어 자체가 없기 때문에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며 “지점장을 비롯해 억대 연봉을 받는 선배들의 경험을 들으며 다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보험영업을 시작한 지 9개월째 그녀는 월평균 250만여원의 급여를 받는 중견설계사로 성장했다. 보험전문가로 성공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상품안내장이나 경제신문을 보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익히는 데도 열심이다. 조씨는 “한국사회에 잘 적응한 좋은 모델로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언젠가 통일이 됐을 때 북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 성공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