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증시전망 전문가 100명 설문]경기회복세 타고 증시기상 ‘맑음’

2003년 주식시장은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 만큼 이에 맞춘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3ㆍ4분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2ㆍ4분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3ㆍ4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주식 투자는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저축하는 자세로 우량종목을 골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갖춰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 고점, 경기회복 시기와 일치=이번 설문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ㆍ4분기와 2ㆍ4분기를 거치며 바닥을 다진 뒤 경기회복 속도와 궤를 같이 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3ㆍ4분기에 최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 최고점 시기로 전체 응답자의 46%가 3ㆍ4분기를 꼽았고 저점형성 시기로는 전체의 74%가 1ㆍ4분기를 예상했다. 1ㆍ4분기 `저점`, 3ㆍ4분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코스닥지수도 3ㆍ4분기 최고점, 1ㆍ4분기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44%가 3ㆍ4분기 최고점을 전망했다. 또 71%가 1ㆍ4분기 최저점을 기록하며 바닥을 다진 뒤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도 3ㆍ4분기 지수 고점을 점쳤다. 이 같은 전망은 경기회복 예상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이라크전쟁 및 북핵문제, 고유가 등으로 경기회복 시기를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답자의 63%가 3ㆍ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2ㆍ4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3ㆍ4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올해 증시여건 지난해보다 `맑음`=지난해 증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이라크전쟁,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먹구름 속에 갇혀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 증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데 힘입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62%가 당초 우려와 달리 미국 및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 66%도 미국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으며 경기회복이 갈수록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 증시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올해 다우지수가 9,000~1만999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고 이 중 45%는 1만 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다우지수 1만포인트 돌파를 예상, 국내 전문가들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국내 내수시장 위축과 관련, 응답자의 84%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가운데 21%는 가계대출 증가가 내수소비를 위축시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채권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올해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5.5~6%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고 12%는 6% 이상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올해 금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전체 응답자의 68%가 1,100원~1,200원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주도세력은 역시 외국인=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도세력으로 단연 외국인을 꼽았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시장 개방이후 연간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순매도하면서 지수약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76%가 외국인들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순매수 전확 예측은 더욱 높아 전체의 90%가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올해 한국증시를 떠받치는 가장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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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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