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증시 ‘그린스펀 효과’ 주후반 뒷심

佛·獨기술주 약세로 주춤…아시아 증시는 강한 상승



지난 주 전세계 투자자들은 그린스펀 미 FRB의장의 입을 주목했다. 그리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대한 투자자의 행동 양태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과거 주가를 끌어내리던 금리 인상을 무시한 반면, 경제성장 지속에 무게 중심을 뒀다.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주 초반 조정을 거쳐 주후반에 상승 탄력을 다시 찾았다. FRB의장이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있다고 밝힌 점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 변수가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이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에 일조를 했다. 기업관련 호재도 이어졌다. 특히 GM의 구조조정 소식과 반도체 관련 호재가 눈길을 끌었다. 주중 반도체와 관련해 제기됐던 부분을 정리해 보면, 반도체 산업협회(SIA)가 올해 전세계 칩 매출이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인텔의 2ㆍ4분기 순익과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유럽 주식시장은 5월 강세에 따른 후유증을 겪었다. 영국 주식시장은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영란은행이 소비 둔화와 제조업 경기 침체를 이유로 10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해,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프랑스는 정부의 민영화 계획과 기술주 차익 매물이 하락 원인이었다.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 드 프랑스의 주식을 민간에 매각키로 결정해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기술주 가운데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ST 마이크로닉스에 매물이 출회됐다. 기술주 약세는 독일로 이어졌는데 ASML 홀딩스와 인피니온 테크놀러지가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강한 상승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주 후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엔ㆍ달러 환율이 108엔까지 치솟아 자동차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IT가 주역이었다. 인텔의 2ㆍ4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컴퓨터 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최대 노트북 컴퓨터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와 에이서,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홍콩 증시는 주택대출금리 인상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부동산주식 들이 반등했고, 주중 중국 시장 강세에 힘입어 홍콩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관련 주식인 레드칩 주가가 크게 올랐다. 5월 한달간 쉼 없이 진행되던 선진국 주가 상승이 주춤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고점에 쌓인 매물이 출회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향후 주식시장의 관건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 여러 경제 변수들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 여전히 남아 있고, 환율, 금리 등 가격 변수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 2,100포인트 돌파 여부는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의 관건이다. 양 시장 모두 1차 매물 벽이 이 부근이기 때문인데, 이 선을 넘을 경우 3월 고점까지는 무난한 전진이 예상된다. 이번 주는 매물을 극복하기 위한 팽팽한 공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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