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동부 등 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바뀐다. 주채권 은행이 바뀌면 그룹의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통제 장치도 변하게 된다.21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SK와 동부그룹, 삼보컴퓨터 및 35대 주채무계열에 속한 다른 2개 그룹 등 5개 안팎의 주채권 은행을 바꾸는 방안이 은행과 해당 기업들간에 추진되고 있다.
SK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이 기업여신을 줄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나은행으로 변경키로 했다.
동부그룹은 현행 서울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동부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위한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을 주도해왔으며, 동부의 주요 보직 임원 상당수가 산은 출신이다.
삼보컴퓨터도 종전 제일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은행들 사이에 주채권은행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일부 그룹은 그러나 그 동안의 여신 거래 관계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 제도는 빚이 많은 35개 상위 그룹들을 대상으로 채권이 많은 은행들이 그룹 전체의 재무 현황을 총괄해 지도하는 것으로, 기업에 대한 여신은행의 경영 통제 장치로 이용돼 왔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