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들어 일본증시에서 기계ㆍ전자ㆍ금융ㆍ전기업종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은 디플레이션 탈피와 엔화약세를 지향하는 아베 정권 경제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업종들이다. 엔화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86.46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010년 8월 이후 28개월만에 86엔선을 돌파했다.
이토 히로유키 골드만삭스 일본증시 총괄 책임자는 "마침내 일본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됐다"고 장세를 분석했다. 그는 "내년 일본증시는 엔화약세를 바탕으로 황소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아베 정부는 일본 기업들에 치명적인 엔고 추세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또 이토 총괄 책임자는 "새 정부는 일본경제 부양의 시급성과 절박함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마침내 일본에서 디플레이션과 엔고가 끝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 지난 11월14일 총선실시 계획을 발표한 후 2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10대 증시 중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처럼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도 골드만삭스가 일본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는 것은 일본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유독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일본증시는 올 들어 22% 상승했지만 여전히 2009년 종가보다 2%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 상승했다.
이토 총괄 책임자는 "그동안 일본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적어도 '중립'으로 의견을 바꿔 주식보유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일본증시는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