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이 최근 지병을 다스리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침 정치권이 X파일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이번 출국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미국 텍사스 휴스턴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000년 초 폐암 치료를 받은 이 회장이 최근 검진을 받은 결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장이 머물고 있는 미국 휴스턴은 과거 폐암 치료를 받았던 세계 최대의 암 연구 및 치료 센터인 ‘MD앤더슨 암센터’가 있는 곳이다. 이 회장은 MD앤더슨 암센터의 위탁 검진의료 기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 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번 출국은 국정감사 증인채택 여부와는 전혀 무관한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며 “정확한 검진소견 등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라 확인도 안되고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